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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델, 에셔, 바흐'의 저자가 말하는 AI 번역과 외국어 학습[PADO]
2024-01-02 08:32:43 166
'괴델, 에셔, 바흐'의 저자가 말하는 AI 번역과 외국어 학습[PADO]

머니투데이

김수빈

AI 번역은 경이로운 기술이지만 '인간다움'의 중요한 요소를 갉아먹을 수도 있다

[편집자주]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인생 책'으로 꼽는 '괴델, 에셔, 바흐'의 저자 더글러스 호프스태터가 AI 번역과 외국어 학습에 대해 에세이를 썼다면 안 읽어볼 수가 없겠죠. 호스프태터는 AI 번역은 필연적으로 인간성이 결여될 수 밖에 없다(흔히 들을 수 있는 비판이죠)고 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외국어 학습이야말로 '인간다움'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합니다. 외국어 학습이란 "다른 문화에 깊이 몰입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선물"이란 거죠. 호프스태터가 이탈리아어로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메일을 쓰면서 느낀 점을 술회하는 대목은, 외국어로 글을 쓰려고 애써본 사람이라면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한편으로는 세계 문화·경제의 주변부에 속해 있던(물론 최근 들어 빠르게 중심부로 이동하고 있으나) 한국에서 나고 자란 독자가, 미국에서 태어나 엘리트 교육을 받은 호프스태터가 외국어 학습에 대해 갖는 다소 낭만적인 관점에 온전히 공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단지 언어 구사력의 차이로 쉬이 납득되지 않는 소득의 갭(arbitrage)을 경험한 사람들이 '제국의 변방'에는 부지기수니까요. AI 번역이 하루에 몇 끼를 먹을 수 있느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떤 나라의 어떤 이는 이런 낭만적인 관점에 코웃음을 칠 겁니다. 호프스태터의 논점을 보다 확대해 보면 AI 시대 이후의 새로운 양극화에 대해 반추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생업을 위해서, 다소 거칠고 서투르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 전달에는 문제가 없는 AI 번역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과 기계의 도움 없이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직접 소통하는 '럭셔리'를 즐기는 유한계급의 양극화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괴델, 에셔, 바흐'의 저자가 말하는 AI 번역과 외국어 학습[PADO]
내가 AI를 볼 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른바 특이점(singularity), 다시 말해 AI의 지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인류를 능가하리라는 위협이다. 오늘날의 최첨단 인공지능은 아직 특이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미 충분히 충격적인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에베레스트 등정을 간절히 갈망해서 몇 년에 걸쳐 이를 준비하고, 거기에 막대한 돈을 쓰며, 등정으로 몇 주 동안 스스로를 고되게 하고, 계속해서 목숨을 건다. 당신도 그런 사람인가? 아니면 그냥 헬리콥터를 타고 산정에 착륙해 멋진 경치를 만끽하겠는가? 그럼 외국어의 은유적 에베레스트를 확장하는 것은 어떨까? 나는 지난 한 달 동안 내 삶에서 일어난 두 가지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 이런 생각을 진지하게 했다.

2주 전, 나는 처음으로 2018년 촬영된 나의 모습을 끝까지 봤다. 당시 나는 중국 항저우에서 만난 젊은이 20여 명 앞에서 3분 동안 힘겹게 중국어로 즉석 스피치를 하느라 애쓰고 있었다. 상하이의 AI 동호회 소속인 그들은 나를 만나기 위해 300km이나 떨어진 항저우까지 와서 저녁 식사를 했다. 우린 2시간 반 동안 영어로만 대화를 나눴는데 식사가 끝날 무렵, 내게 항저우에 오지 못한 회원들을 위해 중국어로 아주 간단하게 한 마디 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오, 세상에! 중국어 학습에 인고의 세월을 바쳤고(나는 늘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겸손을 배우는 5년 짜리 수업'이라는 말이 어처구니없을 정도의 저평가라고 생각했다) 지난 3개월 간 항저우에서 악착같이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부탁에 너무 당황했다. 결국 들어주긴 했지만 나는 영 좌불안석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나에게 당시 촬영한 영상을 보냈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언어적으로 여기저기서 비틀거리는 내 모습을 볼 게 두려워 감히 초반의 몇 초조차 보지 못했다.

하지만 마침내 용기를 내어 영상을 본 나는 놀랐다. 영상에 나오는 인물은 매우 어려운 외국어로 자신을 표현하려고 애쓰고 있었고 실제로도 꽤 그럴싸한 성과를 내고 있었다. 불안하고 연약해 보이지만 용감하게 황소의 뿔을 붙들으려 하는 사람이었다. 한마디로 오늘의 나는 2018년의 내가 자랑스러웠다! 슬프게도 5년 전 그날 이후, 한때는 나쁘지 않았던 내 중국어 실력은 엉망이 됐다. 이제는 목숨을 위협받더라도 3분 동안 중국어로 스피치를 하지 못하지만 한때는 나도 (비록 3분 짜리지만) 즉흥적으로 중국어로 말을 할 수 있었다는 증거를 얻게 돼 기뻤다.

나는 평생 많은 언어를 공부해왔고, 농담 삼아 나 자신을 '파이링구얼'(pilingual; 원주율 파이가 3.14인 것을 빗댄 농담)이라고 부른다. 내가 지금껏 도전했던 모든 언어의 파편적인 숙달 수준을 모두 합치면--영어를 1, 프랑스어를 0.8, 이탈리아어를 0.7로 계산하고 거기서부터 내려가 중국어를 0.3(아마 지금은 0.1에 불과할 게다)으로 치면--3이 조금 넘는 숫자가 나오리라는 뜻이다.


모국어를 제외하면 일곱 개 언어(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웨덴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중국어)에 수천 시간을 투자하며 나는 때로는 절망했고 때로는 큰 만족감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새로운 언어에 부단히 도전했다. 각 언어의 소리, 단어, 억양 패턴, 관용구, 속담, 시, 노래 등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머나먼 곳에서 온 타국의 언어가 가진 마법 같은 논리를 체득하려는 갈망만큼 정신의 세계에서 나를 강렬하게 끌어당긴 것은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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